확증편향 “사람은 왜 보고 싶은것만 볼까?”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는 누군가와 같은 영화, 책, 뉴스 등을 보고 대화를 할 때 같은 것을 본 것이 맞을까? 할 정도로 다른 생각과 다른 말을 하는 상황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런 일은 왜 생길까? 오늘은 확증편향에 대해 알아보자.


확증편향

확증편향인간이 어떠한 근거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어떠한 믿음을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이미 가지고 있는 신념, 가설 또는 선입견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이것은 증거나 정보를 해석하거나 선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확증편향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정보를 주로 주목하고, 그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로써 현재의 신념이나 견해를 고수하며 새로운 정보나 다른 견해를 흔히 무시하게 되어, 편향된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의사결정, 논쟁, 연구 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비판적 사고와 객관적 판단을 방해하는 인지적 오류 중 하나다.

확증편향이 생기는 이유

확증편향이 일어나는 이유를 진화학적으로 본다면 인간의 한정된 인지 능력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편리하고 효율적인 판단을 위해 전체를 종합적으로 처리하기보다는 제한된 인지 용량 안에서 익숙하거나 처리하기 쉬운 정보를 모아 결론을 내려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주관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를 해석하는 데에도 편향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집단의 일원으로서의 신뢰와 소속감을 중요시한다. 이는 진화적으로 유전자를 보호하고 번식 기회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집단의 가치관이나 믿음을 따르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고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자신의 믿음을 강화시키는 정보를 찾게 되었다.

뮐러-라이어 착시
뮐러-라이어 착시 : 실제 두 선의 길이는 같다.

 

일상생활 속 확증편향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

확증편향은 우리의 사고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다.

직장 내에서 특정한 아이디어나 결정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직원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이나 선입견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고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에 회의를 주체하는 사람이 직장상사라면 어떨까? 부하직원들의 다른 아이디어는 무시하거나 간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회의는 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이는 협력과 창의성을 저해하는 원인이 된다.

또한, 가족들 간의 정치적 성향이 다른 경우를 생각해보자. 특히 선거전이라고 한다면 각자의 정치적인 성향을 강화하고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정보만 탐색하게 된다. 또한, 반대편에 대해선 부정적인 정보만 모으거나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입장은 다양한 정치적인 견해와 이해를 통합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기자나 판사와 같이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인지적 오류를 일으킨다면 큰 문제가 따르게 된다. 판사의 경우 사실과 증거에 기반하지 않고 개인적인 선호나 의견에 따라 판결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공정성과 정의를 훼손할 수 있으며, 부당한 판결로 이어진다. 특히 이미 있는 판례나 사례들을 선택적으로 참조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신뢰가 저하되기 때문에 법체계의 안정성과 사회적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중립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고 대중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하는 기자가 확증편향을 갖는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의견이나 선입견에 따라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집하고 보도하게 된다. 이는 기사가 객관적이며 중립적이라고 믿고 있는 독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하게 되고 또 다른 편향적인 생각을 갖게 만든다.

확증편향

확증편향 극복방법

일단 인간은 확증편향에 빠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인지해야 한다. 자신이 어떠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음을 자각하고, 이로 인한 편향을 방지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 또한, 정보를 탐색할 때 특정 주제에 대한 다른 의견과 정보를 찾아 관점을 다양하게 생각하려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정보를 선별했다면 비판적인 생각으로 다시 한번 정보의 출처, 신뢰성, 근거 등을 분석하고, 그 정보가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지지하거나 부정하는 이유를 자세히 검토한다. 인간은 자신과 반하는 의견을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은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방해요소가 된다. 하지만 ‘각양각색’이라는 말이 있듯이 저마다 다른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이러한 다양한 의견이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긍정적인 믿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과 견해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결정을 내릴 때 객관적인 기준과 증거를 활용하여 감정적인 판단을 배제해야 한다.

마치며

확증편향을 극복하는 것은 인지적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비판적 사고와 객관적 판단을 강화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더 넓은 시각에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힘이 된다. 뇌의 과부하를 줄여주는 확증편향, 진화학적으로 결정을 빠르게 한다는 면에서는 유용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고정관념’이라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확증편향을 줄인다면 좀 더 유연하고 깊은 사고로 더 나은 삶을 영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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