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 심리학: 인간은 과연 합리적일까?

행동경제 심리학은 전통적인 경제학의 가정에서 벗어나, 인간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실제로 인간은 유한한 합리성을 가지며, 제한된 정보, 제한된 자원, 그리고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실제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

심리학은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심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의 심리, 감정, 인지 및 행동 패턴을 조사함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행동경제학과 심리학의 주요 개념과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이를 현실 세계의 의사결정과 경제 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한다. 또한, 이러한 이해가 비즈니스, 정책 결정, 재무 관리, 그리고 개인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살펴볼 것이다.


행동경제 심리학

행동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분야로, 인간의 행동을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해석한다. 이 분야를 최초로 연구한 학자는 허버트 사이먼이다. 그는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개념을 제시하여, 인간은 스스로 알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충분히 좋다는 생각이 드는 대안을 선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간은 지나치게 많은 정보 속에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사이먼은 197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고, 대니얼 카너먼, 버넌 스미스, 리처드 탈러와 같은 행동경제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행동경제 심리학

의사결정의 고려사항

행동경제심리학에는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중요한 개념들이 있다.

유한한 합리성: 인간이 완벽한 합리성을 추구하나, 정보나 자원의 제한으로 인해 이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다는 개념이다.
행동의 자극과 보상: 인간의 행동은 자극과 보상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손실 회피: 인간은 손실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손실에 대해 이득보다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시간적 할인: 미래의 보상의 가치는 현재의 보상보다 낮게 평가되며, 인간은 즉시 받을 수 있는 보상을 미래의 보상보다 선호한다는 개념이다.
집단 효과: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절 가능성: 인간의 의사결정에는 행동의 결과를 얼마나 조절할 수 있는지가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개념들은 인간의 행동과 경제적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된다. 몇가지 실제 효과들을 살펴보자.

행동경제 심리학

닻내림 효과

닻을 내려서 배를 고정하는 것처럼, 사람들의 사고도 주관적인 기준점에 고정되어 사고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 이를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한다. 우리는 나이나 물건의 수를 판단할 때 자신의 기준점과 비교해 판단하곤 한다. 하지만 이 기준점은 상황에 따라 고정되어 왜곡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딜러가 먼저 저렴한 모델을 보여준 뒤, 비싼 모델을 보여주는 것도 이러한 닻 내림 효과를 이용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처음에 본 모델의 가격보다 더 비싼 모델을 볼 때, 비교적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정보를 제공하는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유효과

사람들은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는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s)를 경험한다. 이로 인해 손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사람들은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얻은 효용보다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기회비용을 적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일상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홈쇼핑에서는 제품 구매 후 100% 환불을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환불을 요청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고시장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판매할 때, 구매자가 제시한 금액이 기대했던 가격과 차이가 나면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이러한 소유 효과를 비즈니스 마케팅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의 OTT플랫폼에서 첫 1개월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무료 이용 경험을 통해 서비스를 ‘내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고,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전략에 하나다.

닻내림 효과와 소유효과 외에도 행동경제심리학의 하위 개념들은 몇가지 더 있다.

유한한 합리성

인간은 왜 이런 효과를 겪게 되는 것일까? 바로 유한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의 개념 때문이다. 유한한 합리성은 행동경제학과 행동경제심리학의 핵심 원리로, 인간이 정보나 자원의 제한으로 인해 완벽한 합리성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개념이다.

유한한 합리성은 다음 세가지 요소에 기반한다. 첫째, 제한된 정보로 인해 모든 상황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어렵다. 둘째, 제한된 계산 능력으로 인해 모든 선택지를 완벽하게 평가하기 어렵다. 셋째,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완벽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 즉, 정보, 계산능력, 시간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휴리스틱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자신의 제한된 자원을 바탕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려 하지만, 완벽한 합리성을 달성하지 못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 개념은 인간의 실제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이론적 모델이 다를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경제와 사회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마치며

행동경제심리학은 인간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더 나은 방식으로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분야이다. 이 분야는 유한한 합리성, 자극과 보상, 손실 회피, 시간적 할인, 집단 효과, 조절 가능성 등 다양한 개념을 통해 우리의 경제 의사결정을 분석하고 설명하고있다.

행동경제심리학은 우리가 왜 이상적인 합리적 판단을 내리지 않고 때로는 편향된 선택을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정책 결정, 재무 관리 및 개인 생활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분야의 연구는 보다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경제와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우리는 미래에 더 나은 경제 의사결정을 내리고 더 나은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행동경제심리학의 원리와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행동경제심리학은 우리의 경제 의사결정과 행동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우리의 개인 및 사회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분야의 연구와 원리를 통해 미래에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점에서 한번쯤 깊게 공부해볼만한 심리학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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