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원시조상과 현대의 인간

“인간의 마음은 수렵·채집환경에 적응된 정신기관이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M.버스가 말했다.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궁금증에 대한 진화 심리학적 답변이다. 인간의 마음은 수만년전 원시시대로부터 생존을 위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진화되어온 육체의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진화심리학

인간 행동을 설명하는 다양한 생물학적 접근 방식이 존재한다. 그중 진화심리학은 육체라는 그릇에 담긴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학문이다. 이 해석은 진화론에 근거한다. 진화론은 ‘기능’ 분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만년 전 인간의 뇌는 폭발적으로 진화했는데, 이 시기에 인간종 유지를 위한 다양한 육체적 진화가 일어났다.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사고체계의 원리를 인간의 육체적 기능 변화에 따라 해석한 학문이다.

데이비드 버스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는 미국의 진화 심리학자로 잘 알려져있다. 버스 교수는 성적 선택과 부모행동, 그리고 인간 간의 남녀 간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저서 중 하나인 “The Evolution of Desire: Strategies of Human Mating”는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책 중 하나로, 인간의 연애와 결혼에 진화 심리학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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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진화의 산물

원시 조상의 삶을 더듬어가며 그 안에 있는 진화심리학을 살펴보자. 수천 년 전, 원시 조상들은 사나운 맹수와 인간에 적대적인 환경에 직면해 있었다. 생존에 있어 적응이 필수였고, 그 중에서도 협력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 종은 사회적 협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는 진화 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협력은 나중에 부모의 양육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상들은 자녀를 보호하고 돌봄하는 행동이 번식에 유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로 인해 부모의 보호적인 행동은 진화의 결과로 남아있게 된 것이다.

두려움과 스트레스의 반응도 진화의 산물이다. 고대 인간은 늑대나 사자와 같은 위험한 동물에 대해 항상 경계해야 했다. 두려움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반응이었고, 스트레스는 위험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만들어줬다. 일정부분의 스트레스는 사람을 예민하게 한다. 원시시대에서는 예민하게 주위를 살피는 조상이 둔감한 조상보다 살아남기 더 쉬웠을 것이다.

이러한 생존과 번식을 위한 행동 패턴은 성적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정한 외모나 특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번식의 성공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언어의 발전도 진화 심리학의 주요 주제 중 하나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다른 동물의 단순 소리교환과 달리 인간 종이 살아남고 번식하는 데에 큰 이점을 제공했다.

이렇듯 진화심리학은 진화론을 기반으로 우리의 행동과 심리를 깊게 이해하고 있다.  과거의 우리 조상들이 직면한 도전들은 우리의 현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가 ‘현대 사회’라고 부를만한 현재 삶의 모습은 몇백년도 채 되지 않는다. 인간의 진화는 수천, 수만년에 걸려 이루어졌다. 진화과정 속에서 파생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기원을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는데 활용해야 한다. 진화 심리학은 인간의 본성과 그에 따른 나 자신의 행동양식을 이해하는 데 꽤 유용하게 활용된다.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의 한계

진화심리학이 인간의 마음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학문과 이론은 상호작용하며 발전한다. 마찬가지로 진화 심리학도 완벽하지 않지만 다른 이론과 상호작용한다. 진화 심리학이 모든 인간 심리를 이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러 관점에서 논의되고 있다. 진화 심리학은 인간 행동과 심리를 과거의 환경에서의 적응으로 설명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든 인간 심리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존재한다.

진화심리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다. 하지만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 성적 선택, 부모의 행동 등과 관련된 특정 영역에서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인간 마음의 복잡성을 진화심리학적으로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인간의 복잡한 행동 양식에는 환경, 문화, 개인의 경험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진화 심리학은 종의 특성에 중점을 둔 나머지 개인간의 차이와 문화적 다양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성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진화심리학만이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진화심리학은 특정 측면에서 인간 행동과 심리를 설명하는 데에는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 심리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한다. 보다 포괄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다양한 학문 분야와 관점을 통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치며

인간은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는 근본적인 질문에 해당한다. 인간이라는 종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궁금증에서라면 진화 심리학을 살펴 보는 것도 맞다. 현재 우리 인간은 다양성과 개인화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뿌리는 원시조상으로부터 내려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원시조상의 어떠한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 보는 것이 지금의 우리는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마케팅이나 비지니스에 활용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진화심리학은 유용하게 사용된다. 우리는 도대체 왜 끝없이 소비할까? 나는 왜 불안할까? 그는 왜 공격적일까?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상황에 따른 인간의 심리가 아닌 근본적 욕구와 관련된 질문이 떠오른다면 한번쯤 진화심리학을 공부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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